HOME > 커뮤니티 > 소감게시판
[장기기증] 장기기증, 그 끝의 시작은…
2017-03-28 10:18 353
http://lovejanggi.or.kr/BlueAD/board.php?bbs_id=jg_feel&bbs_no=12&mode=view [주소복사]

살아 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 그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증했다. 그로부터 3년 뒤, 부분 간 기증을 통해 또 한 번의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아직 그의 나이는 34세이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떠나고,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살 수 있는 기막힌 현실도 우리 곁에 있다. 떠나는 자의 가족에게는 힘든 순간이, 살 수 있는 누구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된다.

군인인 그는 3년 전 뇌사 진단을 받은 어린 아들의 장기를 4명의 환자에게 기증했다. 당시 아들의 나이는 7세였다. 아들은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뇌염 바이러스'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애끊는 심정을 뒤로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아들의 장기를 기증키로 했다. 부산 해운대백병원은 심장·간·신장 2개 등 아이의 장기 4개를 중환자 4명에게 이식해 새 삶을 얻게 했다.

최근에는 부산의 한 물류센터 신축현장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60대가 뇌사 판정을 받고 신장 등의 장기를 환자 3명에게 기증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살아생전에 좋은 아버지였고 사고로 인해 가족 곁을 떠나게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좋은 일 하시라는 뜻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대신해 두 번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누군가가 떠나야만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차라리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자신에게 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는 그. 모 대학 교수인 그는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평생 살면서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이다. 그러면서 타인을 위한 삶을 선택하기란 더 어렵다. 나눌 수 있는 것은 큰 기쁨이자 분명 행복이다. 나누고 싶어도 나누기 힘든 것도 있다. 그중 하나는 장기기증이다. 그럼에도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참 다행'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몰라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장기이식은 조금씩 늘고 있다. 장기이식(생존, 뇌사, 사후 포함)은 2013년 3200여 건에서 다음 해 3300여 건, 2015년 3500여 건에서 지난해 4000여 건 이뤄졌다. 

수많은 희생과 나눔 속에 누군가의 삶은 지고, 누군가의 생명은 되살아났다. 하지만 장기 이식자와 대기자의 거리는 아직 까마득하다. 지금도 3만여 명이 삶의 끝자락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이보다 3배 정도 더 많은 사람이 이식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은 아예 이식 받기를 포기했다.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장기가 만들어질 그날이 오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일까?

국내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현재 190여만 명이다. 인구 5000만 명 기준으로는 5%도 안 된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스페인, 미국, 프랑스 등 장기기증이 활성화된 나라는 20~40%에 이른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식 제공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숭고한 생명나눔에 동참하는 첫걸음은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서부터이다.

지난주 부산에서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시교육청, 한국장기기증협회 등이 '부산광역시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부산일보도 함께했다. 협약 참여기관, 단체들은 부산지역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와 인식 개선에 앞장서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통해 생명나눔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장기기증, 그 끝의 시작은 오늘도 계속되어야 한다.

류순식 의료경영연구소 소장

IP : 203.234.187.xxx

  로그인 하신후 코멘트 쓰기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