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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관련 소식(뉴스)
40대 여성, 6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영면..조직까지 기증
뇌사판정을 받은 김현미씨가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뉴스1(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22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에 따르면 김현미(41·여)씨는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김씨는 의료진의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김씨는 지난 20일 뇌사판정을 받았다.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선택을 했다.가족들은 “평소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왔고, 또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는 의미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인은 심장, 간장, 신장(2개), 각막(2개) 등 6개의 장기를 기증한 뒤 눈을 감았다. 또 조직까지 기증했다.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선정한 6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이식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슬픔을 딛고 환자들을 위해 숭고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분들과 고인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뇌사자 장기기증 감소 우려···해법은 '비대면'
뇌사자 장기기증 감소 우려···해법은 '비대면'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면회시간·코디네이터 방문 축소' 등 접근성 제한 [ 2021년 06월 21일 05시 40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기존에도 공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던 장기기증이 코로나19와 맞물려 접근성이 훨씬 낮아지면서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추민영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충청호남지부장은 최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개최한 '2021 KODA 글로벌 포럼'에서 “해외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장기기증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는 비대면을 활용한 장기기증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민영 부장은 “지난해 태국인 불법체류자 A씨가 지주막하출혈로 뇌사추정자로 통보돼 기증원이 주한 태국대사관을 통해 보호자에게 환자 상태와 장기기증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며 ”절차에 따라 비대면으로 동의서와 관계증명서를 수령한 후 심장, 폐장, 간장, 신장 등에 대한 기증을 완료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이동 제한 상황에서 양국 대사관과 KODA 협업을 통해 국적자의 뇌사장기기증‧시신 운송 및 지원금 지급 등 나눔을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뇌사 장기기증 478명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지만 금년 상반기는 감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뇌사 장기기증은 478명으로 직전 해(458명)보다 6.2% 증가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기증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뇌사 장기기증 사례가 늘었다"면서 "뇌사자 가족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간호사들의 역할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간호사들이 뇌사자 보호자를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올해는 장기 기증 건수가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환자실 보호자 면회 시간은 25개 기관에서 축소됐고, 65개 기관에서는 전면금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추민영 부장은 “코로나 확산이 심화되는 수도권 의료기관 뇌사 장기기증은 94명에서 65명으로 전년 대비 38.9% 감소했다”며 “이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의료기관 방문자 수가 1차 유행 시기 58%, 2‧3차 유행시기 32% 감소되는 등 악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기증 설명을 위한 코디네이터 활동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중부 권역에서 홍보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38%에 불과할 정도로 접근이 제한됐다. 추민영 부장은 “중환자실 면회시간은 뇌사추정자 신고제 설명 및 코디네이터 면담 연계 시행에 최적의 시간이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병원 내 감염 증가로 다수 의료기관에서 면회 금지 또는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ODA는 의료기관 감염 지침에 따른 홍보와 기증관리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증원은 이런 병원 내 대면 영역 축소 흐름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 이영우 사무관은 "장기기증 관련 업무를 수행할 때 합당한 정보 접근성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복지부도 '뇌사 추정자 통보 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접근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에 이런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장기기증도 '비대면' 시스템 갖춘 미국
화상 프로그램 등 통해 기증기관-병원 간 커뮤니케이션 유지국내도 비대면 시스템 도입했지만 사회적 인식·법제도 상 한계 많아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기기증이 위기에 빠지자 비대면 시스템 활성화로 극복했다. 기증기관과 병원이 협력해 기존 대면 시스템 유지에도 노력했다.미국은 장기기증 문화가 발달한 나라 중 하나다. 미국에는 57개 장기 조달 기관과 267개 이식 센터가 있다. 장기기증 관련 프로그램도 884건에 이른다. 이 기관들은 모두 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UNOS)으로 연결돼있다.코로나19로 지난 해 한 때 20% 가까이 감소했던 장기기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더 늘어났다.미국은 지난 해 인구 100만명 당 장기기증자 수가 38.4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9.6명인 한국보다 4배 높은 것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36.9명보다 높다.지난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개최한 '2021 KODA 글로벌 포럼'에 참석한 미국 장기기증 프로그램인 'Gift of Life'의 Howard Nathan 이사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이 원활했던 이유로 대면과 비대면 양측에서 장기기증 기관과 병원의 협력 체계가 구축된 점을 꼽았다.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장기기증 기관들은 원격 시스템으로 전환을 서둘렀다.Narthan 이사장은 "우리 직원들끼리 서로 더 자주 연락했고 병원 담당 교수들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했다. Zoom이나 iPad FaceTime을 이용해 화상으로 기증 대상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던 것도 유효했다"고 평가했다.직원이나 의료진에 대한 교육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이식 전문가나 중환자실 관계자들과 함께 대규모 회의도 진행했다.대면 부분에서도 장기기증 기관과 병원이 협력했다. 병원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코디네이터가 병원과 중환자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기증 기관들은 PCR 검사 등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검사실을 갖춰 방역에 주의를 기울였다.이런 노력에 힘입어 코로나19 기간 주별 평균 175건까지 줄었던 미국 장기기증 건수는 올해 평균 268건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242건을 상회한다.Narthan 이사장은 "사망으로 인한 기증자 수가 지난 해 전년도보다 약 1,000건 이상 늘었다. 올해는 2,000건에서 최대 3,000건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난 18일 개최된 '2021 KODA 글로벌 온라인 포럼'에서 자기기증 분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장기기증 현황을 살피고 비대면 시스템 등을 통한 장기기증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사진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포럼 영상 캡처). 우리나라 역시 대면 영역을 유지하고 새롭게 비대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그러나 법·제도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장기조직기증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장기기증에 대한 낮은 인식이 맞물려 의료기관과 협력도 원활하지 못했다고 했다.우리나라는 사망으로 인한 장기기증 비율이 높아 장기기증에서 뇌사 추정자 확보가 관건이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월별 평균 뇌사자 통보 건은 지난 2019년 217건에서 지난 해 166건, 올해 173건으로 코로나19 전보다 각각 24%, 20% 하락했다.코디네이터의 의료기관 홍보 및 방문 활동도 제한됐다. 지난 해 기증원이 진행한 병원 홍보 및 방문활동은 2019년 대비 36.4% 감소했다. 수도권 의료기관 중 기증 홍보가 가능했던 곳은 38%에 불과했다.기증원 추민영 부장은 "장기기증 과정에서 병원 중환자실 면회 시간에 진행되는 면담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병원이 중환자실 출입을 제한했고 특히 뇌사 판정 대상자 관리 의료기관 중 홍보가 가능했던 기관은 한 군데도 없었다"면서 "이런 영향으로 수도권 의료기관 기증율은 지난 해 전년도 대비 38.9%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기증원은 이런 병원 내 대면 영역 축소 흐름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거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계해 뇌사 추정자 통보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참여하는 병원은 아직까지 5곳에 그친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제도적 제약으로 장기기증 기관과 병원 사이에 정보 공유가 어렵다"면서 "기증원처럼 정부 산하 기관이 업무를 수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제한을 받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 이영우 사무관은 "비단 장기기증 뿐만 아니라 의료 접근성 문제에 대한 논의와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장기기증 관련 업무를 수행할 때 합당한 정보 접근성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 "복지부도 '뇌사 추정자 통보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접근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에 이런 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장기기증] 4명의 환자 살리고 생명 구하는 사람 되고 싶은 꿈 이루고 떠난 8살 소녀
https://www.insight.co.kr/news/343579
공군 5비 장병, 백혈병 환자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부산=뉴시스]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박태현 병장. (사진=공군 5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의 한 공군 부대 장병이 백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주인공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박태현 병장.16일 공군 5비에 따르면 박 병장은 최근 병원에서 입원해 이틀 동안 2차례에 걸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박 병장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대학생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조혈모세포 이식사업에 대한 홍보 책자 때문이다.건강한 조혈모세포가 백혈병,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완치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증 신청서의 문구를 접한 박 병장은 펜을 쥐고 기증 신청서를 작성했다.박 병장은 "당시 조혈모세포가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건강한 조혈모세포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조혈모세포 기증은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가능한데, HLA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대 1로 극히 낮다.2019년 6월 11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그는 약 2년 만인 지난 3월 8일 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는 "실제로 HLA가 일치할 확률이 매우 희박해 이렇게 빨리 기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놀라운 감정과 기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다.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은 박 병장은 이 사실을 부모와 소속 대대 간부들에게 알렸다.부모님은 장기 기증이라는 단어에 내심 걱정했지만, 아들의 선행을 지지해 줬다. 더불어 대대장을 포함한 부대 간부들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박 병장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이후 박 병장은 기증 일정이 잡힌 날부터 개인 체력단련과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이어 최근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일정을 마쳤다.박 병장은 "수혜자분께서 건강을 되찾아 행복한 삶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생긴다면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나서서 힘이 돼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
지난해 코로나에도 장기기증 늘어…"1명 기증이 8∼9명 살려"
장기조직기증원장 "이식 대기자 '0명' 되길 희망"…18일 온라인포럼 개최장기이식 (PG)[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뇌사 장기기증이 직전 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자 가운데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들은 총 478명으로, 직전 해 458명보다 6.2%(28명) 증가했다.반면 장기 기증이 활성화한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의 경우, 인구 100만명 당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9년도 48.6명에서 지난해 37.4명으로 급감했다.그 밖에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장기 기증 문화가 정착한 유럽 국가에서도 지난해 기증 사례가 대폭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홍콩에서는 이례적으로 기증이 늘어났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기증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뇌사 장기기증 사례가 늘었다"면서 "뇌사자 가족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간호사들의 역할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 찾아가 뇌사자 보호자를 만나는 기회가 점점 더 없어지면서 올해 기증 건수가 크게 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한국장기조직기증원홈페이지] 신장 이식 수술을 직접 집도했던 외과의 출신인 문 원장은 "장기 기증자보다 대기자가 항상 월등하게 많다"며 "이 때문에 1년에 5.9명은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했고, 지난해 기준으로 3만5천852명이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문 원장은 "지난해 뇌사 통보를 받은 환자는 2천145명이지만, 그 중 (보호자가) 기증에 동의한 사례는 527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뇌사자 1명의 장기 기증이 8∼9명의 목숨을 살린다"고 말했다.그는 "2050년까지 우리나라 인구의 40%가 (장기이식) 희망 등록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장기 기증에 힘입어 이식 대기자가 '0명'이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8일 오후 1시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기증과 이식, 위기에서 기회로'를 주제로 온라인 글로벌 포럼을 연다.이번 포럼에서는 장기 기증 동의율이 높은 스페인과 미국의 장기 기증·이식 단체 소속 관계자와 의료진, 유가족, 유관 기관 등이 비대면으로 참석해 기증 문화 및 기증자 예우 문제와 코로나19 사태 속 기증·이식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포럼은 실시간 중계채널(koda.medinar.kr) 또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연명의료중단 후 '심장死 장기기증' 국내 첫 사례
국내 연명의료중단 합법화 이후첫 뇌사 아닌 심장사 장기기증'존엄사' 50대, 3명에 간·신장 기증 [서울=뉴시스]고려대 안암병원 중환자외과 이재명 교수팀은 국내 첫 연명의료 중단 후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성공 사례를 대한의학회(JKMS)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뉴시스DB) 2021.05.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에서 뇌사가 아닌 연명의료 중단 후 심장이 멈춰 사망한 것이 확인된 환자로부터 사망 직후 빠른 시간 안에 장기를 확보해 이식하는 장기 기증이 처음으로 이뤄졌다.고려대 안암병원 중환자외과 이재명 교수팀은 국내 첫 연명의료 중단 후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성공 사례를 대한의학회(JKMS)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에서 연명의료 중단은 지난 2018년 2월 합법화됐다. 지금까지 연명의료 중단 후 DCD는 심장이 멈춘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구득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기증자는 뇌출혈로 뇌사에 가까운 뇌손상 상태에 빠진 52세 남성이다. 2~3일 간격으로 5번의 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바빈스키 반사'가 있었지만 이틀 뒤 사라졌다.바빈스키 반사란 신생아에게서 볼 수 있는 반사 중 하나로 발바닥을 자극했을 때 엄지 발가락을 포함한 발의 앞쪽이 쫙 펼쳐졌다가 오므러드는 반응을 말한다. 생후 약 12~18개월 후 반사 반응이 사라지는 것이 정상이다. 2세 이상 또는 성인에게서 바빈스키 반사가 있는 경우 뇌나 뇌신경계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환자의 가족들은 의료진과 논의해 연명의료를 중단하고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이 위급한 다른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연명의료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없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의학적 시술로 임정과정의 기간만 연장하는 것을 뜻한다.환자는 지난해 7월3일 오후 7시30분 수술실로 옮겨졌다.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승압제(혈압을 높이는 약물)투여를 중단하자 8시15분 심장이 완전히 멈춰 몸 전체에 대한 혈액 공급이 멈췄다. 이후 5분 간 환자에게 접촉하지 않고 관찰한 결과 자가소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망을 선언했다. 간과 2개의 신장은 각각 3명의 수혜자에게 기증됐다.국내에서 장기기증이 확대되려면 '뇌사자 장기기증'에서 'DCD'로 사망자 장기기증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생체 기증자 비율은 전 세계 2위다.해외에선 이미 10여 년 전부터 DCD가 시행돼 보편적인 장기기증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은 전체 장기기증 가운데 DCD 비중이 40~50%에 달한다. 스페인의 경우 DCD 비중이 2013년 9.6%에서 2017년 26%로 확대됐다.이재명 교수팀은 "국내 첫 DCD 성공을 통해 국내에서도 DCD가 활발히 시행되면 이식대기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이식 대기자 수에 비해 장기 기증자 수가 턱 없이 부족한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SBS] 친구에서 은인으로…서로의 남편에 '신장' 기증한 사연
10여 년 동안 직장 동료로 지내며 절친이 된 두 여성이 이제 서로의 은인이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함께 '기적'을 이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 윔부시 씨와 남편 로드니 씨. 윔부시 씨의 남편 로드니 씨는 2019년 8월 신부전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자 2020년 3월 신장 기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증자가 줄고 의료 체계에 혼란이 커지면서 가망 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엘리스 씨의 남편 랜스 씨도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수년 전 한 차례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랜스 씨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서 급성신부전이 찾아왔습니다. 매일 5~6시간 동안 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연명할 수 있었습니다. ▲ 엘리스 씨와 남편 랜스 씨. 남편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하던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는 지난해 말 회사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마주쳤습니다. 코로나19로 수개월 간 사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은 반갑게 근황을 나눴고, 곧 서로의 남편이 어떤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신장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윔부시 씨의 혈액형이 랜스 씨의 혈액형과 일치했고, 엘리스 씨 또한 로드니 씨에게 수혈과 장기 기증이 가능한 혈액형이었던 겁니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함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이들은 모두 장기 기증자로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 그리고 이들에게서 각각 장기를 기증받게 된 랜스 씨와 로드니 씨는 한날한시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장기 이식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로드니 씨와 랜스 씨는 간절히 원했던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로드니 씨는 "엘리스 씨 부부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평생 엘리스 씨가 나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랜스 씨도 "윔부시 씨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행복하다.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겠다"며 감격했습니다. 서로를 '신장 자매'라고 부른다는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는 "장기 기증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출처 : SBS 뉴스
갑작스런 뇌사, 6명에게 장기기증으로 새생명 선물하고 떠나
〈故 이금숙 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 은평구에 살던 이금숙(56세) 씨는 동네 지인들과 만나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다. 그러나 새벽부터 구토와 몸살이 이어지고 다음 날까지도 좋아지지 않자 24일 새벽에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결국 뇌수막염으로 진단되면서 상황은 어렵게 진행되었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뇌사상태임을 전해 들은 가족들이 기증을 결정하였다. 그녀는 6월 1일 심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6명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이 씨의 남편 김용인(56세) 씨는 막상 기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자“이름도 모르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내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하였고, 아내의 기증이 사회에도 알려져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 씨의 남편은“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그날을 기념해서 집에 보쌈을 사들고 갔는데,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식사 자리였을 줄을 몰랐다. 이별의 순간은 늘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에 연신 눈물을 훔쳤다.평소 이 씨는 손재주가 좋아 손 수세미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등 활발한 성격으로 동네 아주머니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남편 김 씨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한 사랑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와 유가족분에게 감사를 전한다. 기증자가 사회에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길 바라며 언론보도 동의를 해 주신 가족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에 온기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한 우리 이웃들의 마음이 선순환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은평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후 시골 가족묘에 안치됐다./kty@heraldcorp.com
아랍인 돌에 숨진 유대인, 아랍인에 신장 기증…원수를 사랑했다
귀가하다 아랍인 폭력 시위에 참변여섯 자녀 둔 아랍인 여성은 새삶장기 기증에 평화스런 분위기도 조성아랍인 란다 아우에이스이스라엘에서 아랍인 시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유대인 남성 이갈 여호수아의 신장을 이식받은 아랍인 란다 아우에이스(58·오른쪽). [AP=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유대인 남성이 원수지간인 아랍인 시위대에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 아랍인 여성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삶을 살게 해줘 감동을 주고 있다.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부 도시 로드에 사는 전기기사인 이갈 여호수아(56)는 지난 11일 귀가 중 아랍인 주민이 벌이는 시위에 휩쓸렸다.당시 시위는 전날 한 아랍인 남성이 유대인 주민의 총격에 숨진 일을 항의하고자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분쟁이 발생하자 로드처럼 유대인과 아랍인이 섞여 사는 도시에서는 연일 양쪽의 충돌이 빚어졌다.아랍인 시위대는 여호수아의 차에 돌을 던졌고 그는 머리에 벽돌을 맞았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엿새 뒤인 17일 유명을 달리했다.여호수아가 숨진 뒤 유족은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유대인 이갈 여호수아 장례식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아랍인 시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뒤 장기를 기증한 유대인 이갈 여호수아의 장례식. 유족과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그는 생전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해둔 것으로 알려졌다.아내 아이리나는 "여호수아가 공존의 삶을 실천하는 모범과 같았다"라면서 "전기기사로 일하며 유대인의 집이든 아랍인의 집이든 모든 집을 수리했다"라고 말했다.이어 "폭동은 우리 모두를 아프게 만들었으며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 "아랍인과 유대인 모두 서로에게 미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여호수아의 신장을 기증받은 사람은 여섯 자녀를 둔 아랍인 여성 란다 아우에이스(58)였다.그는 여호수아와 유족에게 감사를 표하고 몸이 회복되면 찾아가 만나겠다고 약속했다.아우에이스는 "여호수아가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왜 살해당해야 했느냐"라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진짜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아랍인 주민 간 충돌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한 후 조용해진 상태다.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가 유대인과 아랍인이 섞여 사는 도시에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줬다.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분쟁의 수혜자로 평가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호수아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강경 발언을 내놨다.그는 유족을 위로하면서 "여호수아 살해에 관여한 이들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며 누구도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랍인 란다 아우에이스이스라엘에서 아랍인 폭력 시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유대인 이갈 여호수아의 신장을 이식받고 회복 중인 아랍인 란다 아우에이스(58·오른쪽). [AP=연합뉴스
장기기증운동 청소년 홍보단 발족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택트 1기 발대식에 참석한 학생들.(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5월 8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본부 사무실에서 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1기’ 발대식을 진행했다.앞서 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8일까지 전국에 있는 17세~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溫)택트 1기’를 모집했다. 이번 발대식에서는 최종 선발된 15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표학생 4명만 참여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비대면 방식(Zoom)으로 함께했다.김동엽 사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남이 제한된 언택트 시대에 생명나눔의 온기를 전하는 온택트 1기로 활동하게 된 학생들을 환영한다”며 “장기기증의 따뜻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청소년들에게 전해 생명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메신저가 되어 달라”는 뜻을 전했다.발대식에 참석한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정승민 군(19)은 “장기기증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청소년들이 여전히 많다”며 “홍보단 활동을 통해 생명나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재고하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문화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청소년 생명나눔 홍보단 ‘온(溫)택트 1기’는 5월부터 두 달간 장기기증의 중요성과 올바른 생명의 가치관을 알리는 홍보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주요활동은 자신의 SNS에 매주 1회 이상 장기기증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으로, 5월 가정의 날을 맞이해 본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날인 ‘Rose D(Donor Family)-day’ 캠페인을 알리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친구 3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취재한 기사를 작성하여 장기기증에 대한 또래 집단의 공감대를 확대할 계획이다.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뇌사 장기기증 매년 10% 밑돌아…민·관·교육계 ‘생명나눔 캠페인’
- 교육청, 학교 등 10곳서 캠페인- 기증자 예우 관련 법제화 노력도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00명대에 머물렀다.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부산 지자체와 교육계, 민간단체가 함께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25일 ㈔한국장기기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판정을 받은 2484명 가운데 장기기증자는 450명이다. 뇌사자 절반인 1239명(49.9%)은 유족이 의료진과 만나기를 거부했고, 상담 후에도 기증에 동의하지 않아 이식 절차가 중단됐다. 지난해 뇌사자 1인당 장기를 나눈 환자는 평균 3.58명이었다.해마다 6000~7000명의 뇌사 추정자가 발생하지만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하는 사례는 10%에도 못 미친다. 이마저도 2016년 573명이었던 기증자는 5년 만에 450명으로 줄었다. 부산도 2016년 40명, 2017년 44명, 2018년 31명, 2019년 41명으로 감소 추세다.한국장기기증협회 강치영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홍보와 기증자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수많은 사람이 새 삶을 찾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부산시와 한국장기기증협회는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27일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장기기증 홍보단 발대식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이병진 행정부시장을 포함한 홍보단 20여 명은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할 예정이다.부산시교육청은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중·고등학교 등 10곳에서 장기기증 캠페인 및 시범학교를 운영해 생명존중과 나눔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장기기증자 예우 등을 법제화하기 위한 심포지움도 다음 달 24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오는 9월 9일에는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기증자 유족 힐링캠프 등 추모와 치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장기기증 문의 (051)635-1331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95세 노모 모시다 떠난 50대…장기기증으로 6명에 새 삶 선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존경문화 널리 확산돼야” 6명에 새 삶을 선물한 장기기증자 고(故) 김점종 씨.[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95세 노모를 모시다 뇌사로 세상을 떠난 5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따뜻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에 따르면 고(故) 김점종 씨는 지난 8일 새벽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모친에게 발견됐다. 김씨는 뇌사 판정을 받고 지난 16일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았지만 회복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앞서 김씨는 10년 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상태였고, 가족들도 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하며 기증 절차가 진행됐다. 김씨가 지난 17일 기증한 심장·간장·신장·안구 등은 기증자를 간절히 기다리던 6명의 대기자에게 돌아갔다.김씨의 제수인 양미라(46) 씨는 “평생을 홀로 95세 어머니를 모시며 알뜰살뜰하게 챙기던 효자였다”며 “아주버님의 기증 소식을 말씀드리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평소 아주버님이 기증 의사를 자주 밝히셨기 때문에 어머님께서도 장기기증에 대해 동의해주셨다”고 말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을 살리고 떠난 자식들과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해 사회적으로 이분들을 존경하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유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spa@heraldcorp.com
95세 美 남성 역대 최고령 장기 기증...60대 여성 새 삶
95세에 숨진 미국 남성이 역대 최고령 장기 이식자가 됐다.13일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숨진 웨스트 버지니아주 웰치 거주 남성 세실 록허트는 사망 전 자신의 간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겠다고 서약했다. 60대 여성이 그에게서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했다.록허트가 장기 이식을 결정한 데는 아들의 영향이 컸다. 2010년 록하트의 아들 스탠리는 사망하면서 조직을 기증해 75명을 돕고 2명에게는 각막을 기증했다. 아버지 록허트는 이를 계기로 자신도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록허트 이전에 미국 최고령 장기 기증 연령은 93세였다.록하트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방문객에게 사후 장기 기증에 서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령에도 장기 이식을 결심해 타인의 생명을 구한 록하트의 뜻을 따라 많은 방문객이 서약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그의 딸은 "과거 동생의 장기 기증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비통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 아버지의 삶이 다른 사람을 통해 계속된다는 점이 큰 위안을 준다"라고 말했다.CNN은 "장기 기증에 있어 너무 늙거나 너무 어린 나이는 없다"라며 "기증자 1명이 심장, 폐 2개, 신장 2개, 간, 췌장, 창자 등을 통해 최대 8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현재 미국에서 약 10만 7,000명이 장기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이식을 받지 못해 숨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YTN PLUS 정윤주 기자(younju@ytnplus.co.kr)[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통사고로 100일만에 깨어난 환자 1년 후…간이식 성공으로 건강 회복-매일경제
장기이식센터 이순미 실장, 간이식팀 김두진(외과) 교수, 공재섭님과 아들 공경호님, 간이식팀 최상태(혈관외과) 교수, 장기이식센터 김현주 주임 간호사(왼쪽부터)심각한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한 덕분에 새 삶을 얻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이 주변 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인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공재섭(58)씨는 지난해 1월 13일 업무차 자신의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순간 정신을 잃었고, 힘겹게 눈을 떴을 땐 사고일로부터 거의 100일이 지난 4월 20일이었다.사고 발생 후 공씨는 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다발성 골절은 물론, 사고 순간 압력에 의해 간이 파열되고 신장이 크게 손상된 상태였다. 골절 등 필요한 수술이 진행됐지만 공씨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특히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증의 손상을 입은 간이 문제였다. 간이식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웠지만 심각한 외상으로 인한 간이식은 국내에서는 사례를 찾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이식 후 회복 확률도 낮았다.간이식팀(혈관외과) 최상태 교수는 "환자가 뇌손상이 없었고, 신경과 이동환 교수와의 협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시행한 뇌파검사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이식 후 회복하지 못한 사례들이 다수 있어 가족들에게 권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간이식 결심을 굳힌 것은 아들 공경호(21)씨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던 아들 공씨는 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앞둔 새내기였지만 입학을 미루고 아버지 치료에만 전념했다. 공씨는 "아버지가 깨어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회복을 기다리면서도 내 고집으로 더 고통만 드리는 것은 아닐지 고민도 많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간이식팀(외과) 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의 집도로 (2020년) 2월 11일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김두진 교수는 "외상으로 인해 간이 손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유착도 심했고 이식 수술 자체도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수술 후 간기능은 점차 회복되었지만 환자는 좀처럼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통상 이식 후 한달 이내에 환자가 회복하지만 40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환자는 꿈 속을 헤매고 있었다. 더는 아버지를 고통스럽게 붙잡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아들 공씨는 더 이상의 연명치료를 중단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날짜를 며칠 앞둔 (2020년) 4월 25일, 아버지 공씨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공씨의 회복을 바랐던 가족, 의료진, 장기이식센터 직원 등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김두진 교수는 "외상으로 인한 간손상으로 이식을 받고 회복한 것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공씨의 사례는 외상학회에도 발표할만큼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환자는 회복 후 6월 26일 사고 6개월 만에 집으로 퇴원했다. 그리고 새생명을 얻고 눈을 뜬 지 1년이 지난 2021년 5월 현재까지도 간, 신장, 척추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손상돼 일주일에 두 번씩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공씨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100일 동안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들이 지속됐는데, 꿈 속에도 의료진들이 등장해 나를 치료했던 기억이 난다"며 "아들을 비롯해 수많은 의료진과 간호사님들이 진심을 다해 정성으로 치료해준 만큼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더욱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6개월만에 병원을 퇴원하며 재활병원이 아닌 집을 선택한 그는,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긍정적인 자세로 생업에 복귀하며 사고 전과 같은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다. 아들 공씨 또한 아버지의 재활을 돕는 한편, 올해 대학에 새로 입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김두진 교수와 최상태 교수는 "당시의 환자 상태로는 현재 건강하게 회복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였지만, 가족들의 믿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환자의 의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 간이식팀의 팀워크으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기기증 4명에 새 삶 선물…20대 외동딸 ‘별’이 되다
故정다솜 양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불명 뇌사 판정유족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에 위로” 故 정다솜 씨.[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4일 인하대병원에서 고(故) 정다솜(29) 씨가 폐·간·좌우 신장 등을 기증하고 4명의 말기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고인이 된 다솜 씨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1년 과정의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후 귀국했고, 이후 인천에서 영어학원을 오픈해 운영하던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다솜 씨는 이달 1일 어머니와 친척집을 방문 후 귀가를 위해 어머니 차에 타려다 갑자기 쓰러져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인의 어머니 노향래(57) 씨는 “우리 다솜이는 어른 공경도 잘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또 친구나 친척 동생들도 먼저 챙기는 착한 아이였다. 다솜이 일부가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남아 있는 우리 가족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딸이 다시 건강해지기를 기도하던 부모는 결국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소중한 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면서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결정을 하게 됐다.하나뿐인 딸 다솜 씨는 부모에게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대견한 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었고, 집안 사정이 힘들지 않았는데도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인 용돈을 벌어썼다고 한다. 대학졸업 후 LG유플러스에서 근무하던 다솜 씨는 전공인 영문학을 살려 영어학원을 차리겠다는 목표로 미국 유학길에 나섰고,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영어학원 개원 6개월 만에 쓰러진 것이다. 故 정다솜 씨.“다솜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서 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장기 기증은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주는 사람의 장기가 건강해야 이식받으시는 분도 잘 회복하기 때문이래요. 우리 다솜이는 뇌출혈로 집중 치료 중 심장 쇼크가 와 결국 심장은 기증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만 했어요. 다솜이 장기를 받으신 분들이 그저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도합니다”라며 어머니 노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솜 씨의 부모는 수년 전 기증 희망등록을 했었다.다솜 씨의 장기 기증을 도운 김경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는 “마치 내 여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슬픔 가운데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시는 부모님을 뵈며 평상시 얼마나 딸에게 사랑을 주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존경심이 저절로 나왔다”며 감사를 전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젊은 딸을 잃은 슬픔을 감히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나. 그런 슬픔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숭고한 이타정신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존경해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내린 정다솜씨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다솜 씨의 생명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희망을 줬기에 가족들께서도 슬프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를 비추는 진정한 등불이자 본보기”라고 말하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장례식은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