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에 숨진 미국 남성이 역대 최고령 장기 이식자가 됐다.
13일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숨진 웨스트 버지니아주 웰치 거주 남성 세실 록허트는 사망 전 자신의 간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겠다고 서약했다. 60대 여성이 그에게서 간을 이식받아 목숨을 구했다.
록허트가 장기 이식을 결정한 데는 아들의 영향이 컸다. 2010년 록하트의 아들 스탠리는 사망하면서 조직을 기증해 75명을 돕고 2명에게는 각막을 기증했다. 아버지 록허트는 이를 계기로 자신도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록허트 이전에 미국 최고령 장기 기증 연령은 93세였다.
록하트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방문객에게 사후 장기 기증에 서약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령에도 장기 이식을 결심해 타인의 생명을 구한 록하트의 뜻을 따라 많은 방문객이 서약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딸은 "과거 동생의 장기 기증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비통함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 아버지의 삶이 다른 사람을 통해 계속된다는 점이 큰 위안을 준다"라고 말했다.
CNN은 "장기 기증에 있어 너무 늙거나 너무 어린 나이는 없다"라며 "기증자 1명이 심장, 폐 2개, 신장 2개, 간, 췌장, 창자 등을 통해 최대 8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약 10만 7,000명이 장기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 17명이 이식을 받지 못해 숨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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