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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뇌사, 6명에게 장기기증으로 새생명 선물하고 떠나

작성일 2021.06.07

 

 
〈故 이금숙 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지난 5월 22일, 서울 은평구에 살던 이금숙(56세) 씨는 동네 지인들과 만나 저녁도 먹고 차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왔다. 그러나 새벽부터 구토와 몸살이 이어지고 다음 날까지도 좋아지지 않자 24일 새벽에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결국 뇌수막염으로 진단되면서 상황은 어렵게 진행되었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뇌사상태임을 전해 들은 가족들이 기증을 결정하였다. 그녀는 6월 1일 심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하고 6명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하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 씨의 남편 김용인(56세) 씨는 막상 기증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자“이름도 모르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내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며 기증을 결심하였고, 아내의 기증이 사회에도 알려져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도 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남편은“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다. 그날을 기념해서 집에 보쌈을 사들고 갔는데,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식사 자리였을 줄을 몰랐다. 이별의 순간은 늘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에 연신 눈물을 훔쳤다.

평소 이 씨는 손재주가 좋아 손 수세미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등 활발한 성격으로 동네 아주머니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남편 김 씨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한 사랑으로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와 유가족분에게 감사를 전한다. 기증자가 사회에 의미 있는 사람으로 남길 바라며 언론보도 동의를 해 주신 가족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에 온기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선한 우리 이웃들의 마음이 선순환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은평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후 시골 가족묘에 안치됐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