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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노벨경제학상에 미국 섀플리·로스 재화 시장 ‘안정적 배분’ 연구 공로
작성일 2021.02.04
한겨레]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로이드 섀플리(89) 명예교수와 하버드대학의 앨빈 로스(59)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두 교수는 이른바 ‘협조적 게임이론’이라는 분야의 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여러가지 현실 문제 해결의 제도설계에 응용하는 데 공을 세운 학자들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두 교수가 “다양한 시장 안에서 이해관계자들간 안정적 자원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이론과 제도설계 방식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섀플리 교수는 ‘게일-샤플리 알고리즘’이라는 모형으로 결혼과 같은 짝짓기 문제에서 안정적인 결과가 무엇인가를 설명한다. 로스 교수는 이를 확장해 학교 배정이나 장기 배분 등 실제 현실에 응용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경제학계에선 이들의 연구 성과가 협조적 게임이론과 이를 응용하는 경제학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한다. 협조적 게임이론이란 사회 구성원들간 집단형성 과정과 또 그 집단 속에서 협동을 통하여 이룰 수 있는 성과들을 수리적으로 축약해 기술하는 것이다. 새플리 교수는 이런 협조적 게임을 분석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해를 제안하였는데, 이는 각 구성원 개개인의 기여도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집단의 이익 혹은 비용을 공평하게 배분한다는 것이다. 섀플리 교수는 이미 1960년대에 한 공동연구에서 집과 같은 단위소비재(불가분 재화) 시장에 대해 효율적면서도 안정적인 배분을 달성하는 알고리즘을 이론적으로 제시했다.
앨빈 로스 교수는 섀플리 교수의 이론을 다양한 실제 현실에 응용한 학자로 유명하다. 예컨대 학생들의 학교 배정, 새로 배출된 의사와 병원, 또는 장기 기증자와 필요한 환자와의 연결처럼 서로 협조해야 할 주체들끼리 어떻게 효율적으로 짝짓기할 수 있는지 등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거나 제도를 설계한 경험이 있다. 두 교수의 이론과 연구 성과는 재정학의 공공재 가격결정 문제, 비용배분 문제, 노사관계, 국가간의 국제협상 등 여러 분야에서 합리적 타협을 도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섀플리 교수의 이론적 성과와 로스 교수의 실증적 탐구가 결합해 경제학의 지평을 넓혔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시장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3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