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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뇌사판정 4살 하늘양, 4명에게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

작성일 2021.02.09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상태에 빠졌던 어린이가 4명의 다른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5일 유족에 따르면 고(故) 김하늘(4) 양은 지난해 12월 28일 엄마·아빠, 한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경기도 가평의 한 펜션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펜션 내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김 양은 급히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거주지인 수원시 한 병원으로 옮겨 김 양을 치료하려 했으나, 뇌사판정을 받은 김 양을 선뜻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2주 가까이 발만 동동 굴렀다.

 

김 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 수원시가 나서서 올해 1월 12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오게 된 김 양은 그러나 6개월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명치료만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 양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 양은 지난 7일 심장, 간과 폐, 콩팥 1개씩을 알지 못하는 4명의 어린이에게 이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날 연합뉴스와 만난 김 양의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주면 어떻겠냐'는 아주대 병원의 얘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하늘이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하늘아, 우리 스치듯이 꼭 만나자'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김 양의 부모는 "하늘이는 항상 웃으면서 짜증도 안 부리고 소외된 아이까지 상냥하게 돌보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다"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우리 하늘이를 친딸처럼 이뻐하고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유족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장기기증 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김 양의 아버지는 "장기기증에 대한 안 좋은 정보와 속설들이 너무 많아 처음에는 장기기증을 꺼렸지만, 장기기증하신 분들의 뉴스 사연을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면서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조금만 용기를 내면 많은 사람에게 새 삶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기증한 유족이 장기기증 후 시신을 직접 수습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장기기증자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마련돼야 장기기증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