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센터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생명나눔을 시작해보세요.
[신문] 딸 췌장 기증받은 킴벌리를 만났습니다, 엄마의 뜨거운 포옹
작성일 2021.02.09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해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다던 김유나(당시 19살)씨는 2014년 5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트라이시티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유학을 했다. 2016년 1월 김씨는 학교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부모 김제박(54·믿거나말거나박물관 대표)·이선경(49)씨 부부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딸의 장기를 다른 이에게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고, 김씨는 전세계 27명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일, 김씨로부터 신장과 췌장을 기증받은 미국인 킴벌리(23)가 김씨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만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국내 장기기증 운동 30년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 만남을 진행했다.
만남 이후 본부는 “국내법은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의 교류를 가로막고 있다”며 “이번 만남처럼 이들 간 교류가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 최소한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간 서신 교류라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31조는 기증인과 이식인이 서로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한다. 금전 등이 오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씨 가족과 킴벌리의 만남은 미국에서 장기를 기증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다. 그러나 본부 쪽은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1대1로 만나지 않고 기관을 통해 교류하면 그런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엽 본부 사무처장은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이 직접적으로 서신 교류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며 “기관의 중재 아래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소식만 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