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부산 북부소방서 화명119안전센터 소속 김민재 소방사. (사진= 소방청 제공) 2021.10.14.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부산의 한 소방관이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나눠줘 귀감이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부산 북부소방서 화명119안전센터 소속 김민재 소방사다.
14일 소방청에 따르면 김 소방사는 지난달 29일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유전인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지난해 3월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약 1년6개월 만이다.
김 소방사는 양산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조혈모세포이식실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로부터 병원 무균실에서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머니 세포'라 불리는 조혈모세포는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다. 이식을 하려면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질이 일치해야 하는데 그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김 소방사는 "기적에 가까운 확률로 도움 요청이 왔는데 이를 망설이거나 거절하는 것은 소방관으로서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상자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건강 관리를 잘해서 다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흔쾌히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9년 5월 소방관으로 임용됐으며, 조혈모세포 기증 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사후 각막과 뇌사 시 장기기증에도 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