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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를 좋아하던 소녀, 심장·신장 기증 후 하늘의 별로…
작성일 2021.11.02
‘위루관 수술’ 앞두고 심정지…뇌사 판정 내려져
놀이터에서 놀기를 좋아하던 아기가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전소율(5)양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뒤 하늘의 별이 됐다.
앞서 결혼 3년 만에 부부에게 찾아온 소율양은 3세이던 2019년 키즈 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2년간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코로 음식물을 주입해야 했던 소율양은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복부에 구멍을 뚫어 위와 직접 연결하는 관)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미처 수술을 진행하기도 전, 소율양에게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이후 뇌사 판정이 내려졌다.
암으로 부인을 먼저 떠나보냈던 소율이의 아버지는 24시간 딸 곁에 머물며 간호를 해왔지만, 중증장애아에 대한 국가지원 서비스는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사정을 잘 알고 있던 회사의 배려 덕분에 소율양의 아버지는 직장을 잃지 않고 딸을 돌볼 수 있었다.
소율양의 아버지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장기기증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심장을 이식받은 분이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층을 구제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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