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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모르는 동갑 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기증

작성일 2021.02.08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다는 기분으로 신장기증을 실천하게 됐네요.”

 얼굴도 모르는 동갑내기 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한 쪽을 내어놓은 류훈진(46·사진)씨는 수술을 이틀 앞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류씨는 26일 서울삼성병원에서 15년간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이모(46)씨에게 신장 한 쪽을 떼어주는 수술을 받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류씨는 교환 기증 등이 아닌 순수 기증인으로 931번째다.

 1990년 고향 여수에서 상경해 전기시설을 관리하는 일을 해온 류씨는 평소 병원의 전기 설비 관리를 하며 환자들을 접할 일이 많았다. 류씨는 “일 때문에 병원을 지나다닐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한 은행 창구에 비치된 장기기증 희망 등록서를 보고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서 장기기증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 신장기증을 결심했다. 산악동호회 활동을 해온 류씨는 신부전증 환자인 산악회 회원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또 이틀에 한 번씩 투석을 받으며 힘겹게 집과 병원을 오가는 옆집 이웃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결국 지난 2월 류씨는 직접 사랑의장기기증본부를 찾아와 생존시 신장기증을 약속했다. 군복무 시절부터 헌혈을 꾸준히 해온 류씨는 2007년 직장 동료의 누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헌혈증 36장을 선뜻 내주기도 했다.

 류씨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받을 동갑내기 이씨에게 “기증을 받아도 몸 관리를 못하면 다시 재발한다고 들었다. 건강 관리를 잘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