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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배려심 깊었던 종문씨, 5명에 장기 주고 하늘로

작성일 2021.04.01

 

 양산의 한 시민이 장기 기증으로 5명의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급환 치료를 받던 양종문(43·남)씨가 지난 3월 26일 심장·폐·양쪽 신장·각막 등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31일 밝혔다. 양씨의 장기는 수년 동안 투석을 받던 신장질환 말기 환자와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 등 5명에게 전달됐다.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생전의 양종문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생전의 양종문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양씨는 지난달 21일 운동을 마친 후 귀가하던 중 외상성 급성경막하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양씨의 입원 소식을 들은 가족이 급히 병원을 찾았으나, 양씨가 괜찮다며 귀가 의사를 밝혔고 눈에 띄는 외상도 없어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튿날 새벽, 집안에 양씨의 신음 소리가 크게 들리자 이에 놀란 가족들은 양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양씨의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다. 양씨는 결국 지난달 26일 세상을 떠났다.

양씨의 가족은 평소 이타심이 깊었던 고인의 성정을 기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양씨가 젊고 평소 운동을 즐겼으며, 사망 전까지 앓던 지병도 없어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양씨의 아버지 양동주(73)씨는 “우리 종문이는 세 쌍둥이 중 혼자 남자 아이로 태어나 주관이 뚜렷하고 강한 아이였다. 쌍둥이 여동생들이 친구에게 맞고 오는 날이면, 자기보다 큰 아이에게 덤비는 강단도 있었던 아이”라면서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종문이는 평소 다른 사람들의 대소사를 꼭 챙기고, 배려심이 깊은 아이였기에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종문이도 이 결정을 응원할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삶과 생명이 종문이를 통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고인이 주신 나눔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